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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광야교회 합동결혼식 현장[국민일보 201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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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길사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1,344회   작성일Date 15-03-2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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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믿음 새 출발!” 노숙인 3쌍 눈물의 웨딩… 영등포 광야교회 합동결혼식 현장

 

“새 믿음 새 출발!” 노숙인 3쌍 눈물의 웨딩… 영등포 광야교회 합동결혼식 현장 기사의 사진

거리를 방황하던 노숙인들이 절망을 딛고 일어섰다. 이들의 재기는 교회와 성도들의 아낌없는 사랑과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 광야교회(임명희 목사) 예배당. 말끔한 턱시도와 하얀 웨딩드레스를 차려입은 세 쌍의 신랑신부가 결혼행진곡에 발맞춰 차례대로 입장했다. 하객들은 신랑 신부의 이름을 외치며 기립박수로 이들의 새 출발을 축하했다. 광야교회가 마련한 ‘제10회 사랑의 합동결혼식’에 참석한 이들 세 명의 신랑은 모두 노숙인 쉼터 출신이다. 

100여개의 의자가 놓인 예배당은 낡은 가방을 둘러맨 노숙인 하객들로 채워졌다. 가족들은 많지 않았다. 오랜 노숙생활로 연락이 끊어졌거나 연락을 안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신 노숙인 쉼터에서 함께 생활해온 동료들이 이들의 앞날을 축복했다. 세 쌍의 부부는 주례를 맡은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김명혁(서울강변교회 원로) 목사 앞에 섰다. 

늠름한 모습의 신랑들 가운데 처음으로 입장한 이원구(57)씨는 교도소에서 나온 뒤 방황하다 광야교회 노숙인 쉼터(광야홈리스센터)로 왔다. 열심히 일해 노숙인 쉼터 주방에서 일자리를 구했고 세례도 받았다. 최규진(51)씨는 한때 알코올 중독으로 방황했지만 오늘만큼은 하객들의 축복을 받는 주인공이다. 10여 년 전 노숙인 쉼터에 와 뒤늦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학대를 거쳐 현재 신학대학원에 다니고 있다. 조문석(41)씨는 노숙인 쉼터에서 생활하며 정신적 안정을 되찾았다. 인근 공원에서 네 살 연상의 자매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됐고 가을에 임대주택에 입주할 예정이다. 

예식은 기도와 설교, 주례사, 결혼서약, 성혼공포, 축사 등에 이어 복음성가 ‘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가 색소폰으로 연주되는 가운데 신랑신부가 행진을 함으로써 모두 끝났다.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던 이들 부부의 얼굴은 기념사진을 찍을 때 눈물범벅이 됐다. 이들은 하객들과 인사를 하고 중국 칭다오로 2박3일간 신혼여행을 떠났다. 

이날 합동결혼식을 주관한 광야교회는 세 쌍의 부부들에게 신혼여행 비용과 격려금, 예복을 제공했다. 어려운 형편 때문에 미뤄온 결혼식을 광야교회에서 올린 부부는 지난 10여 년간 모두 43쌍이다. 아세아프로텍 라위출 대표는 성경과 밥솥을 후원했다. 기독 시각장애인 안마봉사단인 ‘아름다운사람들의모임’은 협찬을 받아 네일아트와 메이크업, 머리손질을 도왔다. 영락교회 다비다선교회 회원 8명은 후원과 함께 직접 식사봉사를 했다. 이들은 상처 입은 노숙인들에게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작은 정성들을 보탰다.

이날로 합동결혼식에서 아홉 번 주례를 선 김명혁 목사는 주례사에서 “하나님은 모자란 사람을 더 좋아 하신다”며 “오늘 두 사람이 한 몸이 되는 서약을 했으니 이제 서로 의지하고 예수님과 교회, 배우자를 내 몸처럼 아끼는 하나님의 귀한 자녀가 돼 달라”고 격려했다. 임명희 목사는 “거친 풍파를 이겨내고 결혼의 꿈을 이룬 세 쌍의 가정이 재기에 성공해 다른 노숙인들의 희망이 돼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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