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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국민일보-2016년11월28일] 노숙인이 '노숙인 돕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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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길사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532회   작성일Date 16-12-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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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쪽방촌 주민위한 '제17회 광야인의 날' 행사

(노숙인이 '노숙인 돕기'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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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어요. 오늘 겨울 점퍼를 준다고 해서 왔는데 진짜 주실 거죠?”

영등포역 노숙인 이성국(가명·55)씨는 인터뷰 도중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이씨의 눈물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무대에서 연예인들의 춤과 노래가 펼쳐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함께 온 노숙인 친구와 함께 연신 웃음꽃을 피웠다.


광야교회는 26일 서울 영등포 광야교회와 쪽방촌 옆 고가 밑에서 ‘제 17회 광야인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노숙인, 쪽방촌 주민 1800여명을 위한 위로잔치였다.

첫눈이 내리는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의 핵심은 ‘하나님 말씀 선포’. 찬양대의 특송에 이어 난타 팀과 색소폰 팀이 멋진 공연을 선보였다.

광야교회 임명희(58)목사는 설교에서 “지금 우리사회에서 행하여지는 복지는 복음이 빠져있어 도움을 주면서 수혜자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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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인의 날 행사에서 흥겹게 춤을 추는 임명희 목사


 

이어 “복음과 함께하는 복지가 사람을 살리는 것”이라며 “특별히 타이타닉 호가 깨진 것처럼 이 지구호도 깨질 것이기에 살아있는 동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음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지혜로운 자가 되자”고 권면했다.

 

20년 넘게 노숙인 사역을 후원한 김관상 CTS기독교TV 사장은 “제가 ‘하나님’하면 여러분은 ‘고맙습니다’라고 하십시요. 하나님은 소외 이웃을 귀중히 여기십니다. 힘내셔요”라며 격려의 말을 전했다.

 

가수 윤항기 목사는 신곡 ‘걱정을 말아요’을 불러 행사장 분위기를 달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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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돼지국밥 오찬을 하고 있다.

 

 

광야인의 날 행사에 온 노숙인, 쪽방촌 주민 등은 겨울용 점퍼를 선물로 받았다. 돼지국밥과 김치 등으로 맛있는 점심식사도 했다.

 

광야교회는 한 달 전부터 매일 저녁 행사비용 마련, 좋은 날씨를 허락해 달라며 기도회를 가졌다. 특히 겨울용 점퍼를 올해도 전달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됐다.

 

경기침체가 계속돼 후원금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염려는 기우였다. 온누리교회, 또감사교회, 할렐루야교회, 새로남교회, 파랑새, CTS기독교TV 등의 후원이 잇따랐다. 찬양선교단 터치앙상블은 광야교회 행사에 특송하러 왔다가 후원금을 냈다. 

 

특별히 노숙인 교인 수십명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 20:35)는 임 목사의 설교를 듣고 주머닛돈을 털었다.

노숙인들은 “이제 우리도 돕는 자가 되자”며 의기투합했다.

역에서 노숙하는 자매는 폐지를 모아 하루 1000원씩 모은 돈 30만원을 헌금했다.

한 형제는 무명으로 50만원을, 쪽방에 살다 임대주택으로 간 자매는 100만원을 헌금했다.

 

영등포 쪽방촌은 노숙인 등이 잠시 머물다 가는 정거장 같은 곳이다.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는 신학대 2학년이던 1987년 전도하러 갔다가 30년째 이곳에서 사역 중이다. 

 

89년 무료급식을 시작, 92년부터는 하루 세끼 밥을 나눠주고 지금은 하루에 700~800명이 교회 밥을 먹고 있다. 또 교회 안에는 100여명이 생활한다.

 

임 목사는 “계속 구제와 나눔활동을 펼치는 노숙인 사역을 펼칠 것”이라며 “여러 중독자들을 치유하기 위해 성경 등을 공부시키는 일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회가 노숙인 치유활동에 발 벗고 나서야한다. 기도하면서 이런 센터를 멕시코와 인도, 터키, 시리아 난민촌 등에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02-2636-3373·kwangya.org).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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