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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소식

[뉴시스 - 2021월08월14일] 임명희 목사 "코로나로 급식 중단 쪽방촌 굶고 있어...방역 앞서 돌봄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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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길사   조회Hit 352   작성일2021-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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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쪽방촌 사람들에게 국밥으로 급식을 주던 중에 최근 이 지역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쪽방촌 사람들이 병원으로 격리됐어요. 쉼터도 폐쇄 격리가 됐어요. 한 달 정도 급식이 안 됐어요. 그러고 나서 사람들을 만나보니까 사람들이 '목사님 배고파요' '목사님 빵 없어요? 빵이라도 주세요'라고 아우성에 가슴이 아프더라고요."

최근 뉴시스와 만난 서울 영등포 광야교회 임명희 목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되면서 어려워진 영등포 쪽방촌 주민들과 사역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예배를 많이 드렸죠. 역전 광장에서도 집회도 하고 쪽방촌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전도 집회도 하고요. 또 쪽방에 자유롭게 들어가서 사람들과도 교제하고 예배드리는 것이 이뤄졌고 실내 급식소를 매일 운영했었어요. 그런데 코로나가 발생하면서 실내 급식, 야외 활동 등 모든 것이 중단됐어요." 

임 목사는 1987년부터 34년째 영등포 쪽방촌에서 사역 활동을 해오고 있다.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급식, 쉼터 제공, 쪽방 상담소 운영, 중독자 치유, 전과자 돌봄, 합동결혼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진행한다.

특히 1989년부터 시작된 무료 급식은 1992년부터 쪽방촌 주민들과 노숙자들에게 하루 세끼 제공됐다. 1997년에는 가장 많은 1300명 정도가 날마다 식사를 했다. 2007년에는 하루에 700-800명이, 2018년부터 500-600명이, 2020년부터는 하루에 400~500명이 급식을 받고 있다.

임 목사가 운영하는 쉼터에서 지내고 있는 노숙자는 1992년 50여명, 1997년에는 120-130여명, 2007년에는 70-80여명, 2018년부터는 54명에 달한다.

최근 코로나 19 4차 유행에 이 지역에도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무료 급식과 쉼터 운영 모두 중단됐다. 무료 급식 운영은 12일부터 재개됐다. 

담임 목사는 이번 일을 겪으면서 어려움에 부닥친 노숙자들과 쪽방촌 주민들에 대한 복지 정책 부재에 대해 불만을 느끼게 됐다. "방역을 규제하는 사람들은 방역 규제로 어려워진 사람들의 밥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며 "참 복지는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역을 위해 규제와 통제도 필요하지만 이런 사람들의 돌봄이 필요하다"며 "이곳 주민들이 우리 교회에서 주는 밥만 기다리고 있다가 격리되니 해 먹을 것도 없어서 굶고 있다. 정부가 못하니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밥 퍼주는' 목사로 유명한 임 목사는 광야교회 모토를 '주다가 망하자'로 삼았다. 임 목사는 "이 사람들에게 있는 대로 무작정 퍼주다가 망하는 교회도 있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임 목사는 코로나 시대에 팽배해진 교회에 대한 거부감을 안타까워하면서 코로나 시대에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한국 교회가 광야교회처럼 '주다가 망하는 교회'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회 안에서만 설교하고 교회 안에서만 성경 공부하고 교회 안에서만 지지고 볶으면 세상과는 아무런 소통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담임 목사는 "코로나 변종은 계속되어 나타나고 재난 재해가 가중되고 경제적 기근이 계속되어 살기 힘든 세상이 될 것"이라며 "복지가 힘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 실업자, 노숙자, 중독자, 전과자, 독거노인이 많아지면 복지가 필요해요. 그때 교회가 세상에 뭔가 해줘야 해요  모든 교회가 우리 교회처럼 어려움 사람들에게 '주다가 망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실업자, 노숙자, 중독자로 내몰리는 사람들을  섬기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 되어야 해요. 밥으로, 옷으로, 떡으로, 빵으로 필요한 것들을 도와주면서 그들과 소통하고 섬기는 교회가 되어야 미래 사회에 교회의 존재감이 생기게 되고 교회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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