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비 오르고 난방비까지 ↑…무료급식소에 부는 찬바람

입력 2024.01.29 (07:45) 수정 2024.01.2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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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운 이웃에 든든한 밥 한 끼를 대접하는 무료 급식소가 최근 물가 부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음식값이 오르면서 방문자는 늘어나고 재료비 부담도 커졌지만 반대로 후원금은 줄었다고 합니다.

황현규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식판에 배추 김치와 무생채, 불고기를 담고 따뜻한 흑미밥에 콩비지 찌개를 더해 배식합니다.

어려운 이들에게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는 무료 급식소의 점심 시간입니다.

[임명희/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광야교회) 이사장 : "IMF(외환 위기) 때도 그 어려운 때에도 1,500명 정도가 하루에 밥을 (무료급식소에서) 먹었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저렴한 식재료를 찾는 게 큰 숙제가 됐습니다.

주재료는 물론 설탕, 식용유 등에 이르기까지 식자재 물가가 모두 올라서입니다.

한 끼 만드는 데 1년 전보다 500원 가량 더 들어갑니다.

그렇다고 반찬 구성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하루 한 끼가 절실한 사람들의 식단이기 때문입니다.

[김수진/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광야교회) 영양사 : "아무래도 밖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요. 단백질은 꼭 섭취할 수 있게, 하루에 한 끼 정도는 섭취할 수 있게끔 메뉴를 잡고 있어요."]

식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이 급식소 역시 비용 부담이 커졌습니다.

식재료비 외에도 매달 가스비와 전기요금 지출이 1년 전보다 50만 원 넘게 늘었습니다.

[고영배/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사무국장 : "(전기 요금이 작년엔) 30~35만 원 정도 나왔었어요. 그런데 지금 현재 45~50만 원 정도. 많이 오르긴 했습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올 겨울 후원금도 많이 줄었습니다.

최근에는 고심 끝에 식사 제공 인원을 하루 300명으로 제한했습니다.

[무료급식소 이용자 : "(한 끼만 드세요?) 응. 돈 없는 사람들 (여기서) 다 먹잖아. 갈 데 없으니까."]

고물가의 찬바람이 무료급식소의 가장 배고픈 이들에게까지 들이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지훈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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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재료비 오르고 난방비까지 ↑…무료급식소에 부는 찬바람
    • 입력 2024-01-29 07:45:20
    • 수정2024-01-29 07:50:26
    뉴스광장(경인)
[앵커]

어려운 이웃에 든든한 밥 한 끼를 대접하는 무료 급식소가 최근 물가 부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음식값이 오르면서 방문자는 늘어나고 재료비 부담도 커졌지만 반대로 후원금은 줄었다고 합니다.

황현규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식판에 배추 김치와 무생채, 불고기를 담고 따뜻한 흑미밥에 콩비지 찌개를 더해 배식합니다.

어려운 이들에게 든든한 한 끼를 제공하는 무료 급식소의 점심 시간입니다.

[임명희/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광야교회) 이사장 : "IMF(외환 위기) 때도 그 어려운 때에도 1,500명 정도가 하루에 밥을 (무료급식소에서) 먹었었죠."]

그런데 최근에는 저렴한 식재료를 찾는 게 큰 숙제가 됐습니다.

주재료는 물론 설탕, 식용유 등에 이르기까지 식자재 물가가 모두 올라서입니다.

한 끼 만드는 데 1년 전보다 500원 가량 더 들어갑니다.

그렇다고 반찬 구성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하루 한 끼가 절실한 사람들의 식단이기 때문입니다.

[김수진/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광야교회) 영양사 : "아무래도 밖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요. 단백질은 꼭 섭취할 수 있게, 하루에 한 끼 정도는 섭취할 수 있게끔 메뉴를 잡고 있어요."]

식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이 급식소 역시 비용 부담이 커졌습니다.

식재료비 외에도 매달 가스비와 전기요금 지출이 1년 전보다 50만 원 넘게 늘었습니다.

[고영배/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사무국장 : "(전기 요금이 작년엔) 30~35만 원 정도 나왔었어요. 그런데 지금 현재 45~50만 원 정도. 많이 오르긴 했습니다."]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올 겨울 후원금도 많이 줄었습니다.

최근에는 고심 끝에 식사 제공 인원을 하루 300명으로 제한했습니다.

[무료급식소 이용자 : "(한 끼만 드세요?) 응. 돈 없는 사람들 (여기서) 다 먹잖아. 갈 데 없으니까."]

고물가의 찬바람이 무료급식소의 가장 배고픈 이들에게까지 들이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이상미/그래픽:김지훈 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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