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

사막에길을내는사람들
로그인 회원가입

생활지원사업

야간순찰 일기 (2021.12.12.)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사길사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28회   작성일Date 21-12-23 23:05

본문

주일 낮 예배를 드리고 나서 보니 카톡 문자가 들어와 있다. 

"목사님! ㅇㅇㅇ씨가 돌아가셨습니다."

작년 12월에 코로나 확진이 되어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하여 

 1년 정도 치료해 오던 쪽방주민이 폐렴이 심해져 어제 낮에 돌아가셨다.

4c424e78754bf1107411537a53dabb34_1640270192_6983.jpg
 

저녁 예배를 마치고 성도님과 식사하러 밖에 나갔더니

밤 기온이 영하 4도로 떨어져서

춥게 느껴져 돌보지 않으면 

 노숙자들의 생명이 위태로울 것 같아 응급순찰을 나가기로 했다.

4c424e78754bf1107411537a53dabb34_1640270206_8584.jpg
 

나눠드릴 핫 팩을 따뜻하게 덥히기 위해 준비해 놓고

침낭을 준비한 뒤에

내일은 살인죄로 복역 중인 청송교도소에 심방가기 때문에

 장례식에 갈 수 없어서 밤늦게 장례식장에 찾아가 예배를 드렸다. 

 

 4c424e78754bf1107411537a53dabb34_1640270214_0963.jpg 

남편은 안 믿고 돌아가셨지만

부인은 코로나 확진으로 격리를 당하고 난 뒤에

우리를 초청하여 예배를 드리고 예수님을 영접하게 하였다.

4c424e78754bf1107411537a53dabb34_1640270227_9214.jpg
 

어젯밤 장례식장에서 예배드리고 나서 얘기를 나누는데

"그동안 교회는 못 나왔지만 성경은 구약부터 한 번 읽었다고 한다.“

우리는 박수를 쳤다.

그런데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더라구요." 한다.

 4c424e78754bf1107411537a53dabb34_1640270240_4074.jpg 

장례를 치른 다음에 아들들과 교회에 나오겠다고 한다.

예배를 드리고 돌아와 코코아 수프를 따뜻하게 끓여 준비한 통을 들고 나갔다.


4c424e78754bf1107411537a53dabb34_1640270250_6116.jpg
 

노숙인들은 자다 말고 일어나 건네드리는 수프와 핫팩을 감사하다며 받았다.

우리는 일일이 이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를 해드렸다.

 


어젯밤도 다리 밑에서 얇은 이불을 덮고 자고 있던

형제를 깨운 뒤에 침낭을 펴서 들어가도록 어깨를 만졌더니

추위에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어깨를 잡고 있는 내 손이 같이 떨고 있다.

만약 기온이 좀 더 내리 갔다면 죽을 수도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침낭 속에 들어가 앉도록 한 뒤 따뜻한 코코아 수프를  드리고

 

죽지 말고 예수님을 믿으라고 전한 뒤에

역 지하도로 향했다.


4c424e78754bf1107411537a53dabb34_1640270275_1193.jpg
 

지하상가 계단에 가니 7명이나 있다.

그들에게 수프를 몇 잔씩 드리고, 침낭을 깔아드린 다음 기도를 해드렸다.

그중에 한 명은 40대 후반으로

못 보던 얼굴인지라 

“어쩌다 노숙하게 되었는지요?”

“네! 일자리가 없어 노숙하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되었나요?”

“노숙한 지  2주째입니다.”

“교회로 와서 도움 받도록 하세요.” 권면을 하고

 그에게도 침낭을 드린 뒤에 역사 3층으로 올리갔다.

4c424e78754bf1107411537a53dabb34_1640270284_6912.jpg
 

역사 3층으로 올라갔더니

주차장으로 나가던 짧은 통로에 자던 자들이

다 밖으로 쫓겨나 있었다.

앉은 자들과 서성이는 자들까지 다섯 명이나 떨고 있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