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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순찰 일기2 (2021.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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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길사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28회   작성일Date 21-12-23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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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의 생명은 조금도 생각을 하지 않고

그들의 목적대로 쫓아 내 버리는 행정,

자본주의의 횡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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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며

밤을 지샌 뒤에

새벽 첫 전철을 타고 앉아 잠을 잘 것이다. 

중앙 통로를 지나는 바람이 더 차갑게 느껴지는 가운데

 

스프를 드리자 한 사람은 따뜻해서 좋다며 연거푸 세 잔이나 계속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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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잠바를 입지 않은 한 사람이 콧물을 흘리며 다가 왔다.

"아니! 잠바는 왜 안 입었는가요?"

"빨아 널어 놨습니다."

"그런다고 이 추운밤에....."

옆에 동행한 산적형제가 자기잠바를 벗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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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나 내게로 오라“

그들을 위해 기도를 해드린 다음

역 계단을 내려 왔는데

바깥 계단 옆에 계단을 베개 삼고 누워 자는 자가 보였다.

 

가서 보니 지하상가 계단에서 자던 김종술 형제이다.

"아니! 왜 추운데 밖으로 나와 자는 가요?"

"거기 있는데 하도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어 이리 나왔네요."

너무 추워보여서 뛰어가 침낭을 하나 더 가지고 오라하여

언 몸을 침낭 안에 넣어드린 다음

주님의 은혜침낭으로 덮어 주시기를 기도해드리고 돌아왔다.

 

 

새벽4c424e78754bf1107411537a53dabb34_1640270396_8318.jpg
1시 30분이 되어가고 있다.


"주님! 주님 말씀대로 작은 소자를 돌보고 돌아왔습니다!" 마음으로 보고를 드리고

청송교도소 심방을 가기 위해 잠을 잤다.

알람 소리에 깨어 일어나니, 아침 7시 5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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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바우가 들어와 "목사님! 의자에 자던 한 사람이 죽었어요."

"에잉!"

생각해보니 어젯밤 순찰하면서

이 의자 쪽은 보지 않고 그냥 지나쳤는데

하나님이 우리의 눈을 덮으사 못보게 하셔서 그를 지나쳐가게 하시고

 

밤사이에 데려가셨다.


 

'이렇게 순찰자의 눈도 가리고

데려가실 자들을 데려가시는 주님이시구나!' 

생각하며 언제 부르실지 모르기에 사는 동안 열심을 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영섭이는 나를 보면 "목사님! 만원만!"

그렇게 준 것이 대여섯 번 되는 것 같다.

 

이렇게 갈 줄 알았더라면 좀 더 생각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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