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9시 뉴스, “도움받을 사람 없어요”…사회적 고립도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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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삶의 질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바깥 활동이 줄고, 이른바 집에만 있는 '집콕'이 늘고 위기에 닥쳐도 도움받을 곳이 없다는 사람들 비율이 역대 가장 많았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비좁은 쪽방 밖을 못 나간 지 벌써 열흘째,
['사막에 길을 내는 사람들'/봉사 단체 : "김치, 어묵인데 국밥 이거 점심 맛있게 드시고."]
하루 한 번 자원봉사 도시락 배달을 받는 게 혼자 사는 신동왕 할아버지의 유일한 만남입니다.
[신동왕/서울 영등포구 : "온다고 해도 못 오게 해요. 동생이나 형제 간이나 전부 코로나 19 때문에. 혼자 계속 있잖아요 지금. 보다시피 이렇게 계속 혼자 TV 보고."]
이렇게 코로나19로 심해진 사회적 고립도는 통계로도 드러났습니다.
몸이 아플 때 도움을 청하거나 말동무가 돼 줄 사람이 주변에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비율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지난해 사회적 고립도는 34.1%로, 코로나19 전보다 6.4%포인트나 상승했습니다.
역대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남성일수록 사회적 고립도는 더 높았고요,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심해져서 60대 이상에선 10명 중 4명이 고립 상태에 놓여있었습니다.
이렇게 된 건 아무래도 외부 활동이 줄었기 때문이겠죠,
코로나19 기간 여가 활동과 자원봉사참여율은 모두 반 토막이 났습니다.
기댈 곳이 없으니, 다른 사람을 믿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사람을 믿을 수 있다'는 응답이 겨우 절반 수준에 그쳤는데요,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이 같은 사람 간의 단절은 건강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재택 근무나 원격 학습 등으로 활동 반경이 좁아지고, 운동 시설이 문을 닫으면서 비만율이 40%에 가까워질 정도로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코로나19는 고용이나 소득과 같은 삶의 여건뿐 아니라, 우리의 삶의 질 전반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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